2020. 8. 12. 21:47ㆍ북미 이야기/작은 역사 이야기
다른 종교들의 관점에서 바라본 라즈니쉬 공동체
문선명 교주에 의하여 설립된 통일교는 수천명의 국제 합동 결혼식으로 유명하다. 이 이야기에 나오는 미 연방 정부와 라즈니쉬 공동체의 여러가지 법적인 충돌 중 하나는 위장 결혼이다. 사실 캐나다 내에서도 간혼 위장 결혼으로 뉴스에서 언급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사실 하나의 결혼을 바라볼 때, 그것이 위장 결혼인지 실제로 사랑으로 인한 혼인인지 판단하기는 말처럼 쉽지 않다. 처음에는 어느 정도 마음이 맞아서 혼인 신고까지 하고 같이 살아가던 부부가 생각이 바뀌고 모르는 부분을 발견하면서 서로를 미워하고 최초의 결심이 사기에 의한 판단 착오라고 판단할 때 수많은 논쟁이 생기는 것은 피할 수 없다. 단지 사회적인 시각으로 보면, 특정 종교 단체의 신자들의 혼인 빈도수가 (일반 기준으로 비교할 때 주목할 정도로) 결혼 신고가 많아지고, 그 단체가 어떠한 사회적/정치적인 목소리를 낸다면 당연히 주변에서 바라볼 때는 그러한 모든 의도의 진정성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라즈니쉬에 이어, 현재 전 세계적으로 명상 지도자로 유명한 인도인은 사구루 (Sahguru)라는 사람이다. 개인적으로 같이 일하는 캐나다의 회사 내에서 많은 인도 친구들이 있어 이들을 통해 자연스럽게 소개를 받고 많은 유투버 동영상을 보면서 명상도 따라하고 그가 소개하는 부다의 문화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재미있게 듣기도 했다.
그의 강의와 가르침을 들으면서 느낀 것은 '아 인도인들이 생각하는 부다에 대한 인식은 이러한 식이구나' 하는 이해였다. 사구루 역시 부다에 대한 깊은 존경심을 표하고, 또한 한국과 동아시아에서는 바라보기 힘든 매우 독특한 관점과 어떤 면에서는 더 감동적인 스토리텔링으로 부다를 소개하는 이야기들이 많이 있었다. 가령 부다가 살았던 시대를 설명할 때 바로 자신들의 터전인 인도 내에서 몸으로 느끼는 역사적 지리적인 친밀함과 디테일들이 있었다.
하지만 사구루 역시 부다를 인식하는 관점은 힌두교에 존재하는 수많은 힌두 신 중의 하나로서 부다를 바라보는 시각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지금도 명상 지도자 사구루와 그를 따르는 공동체는 토론토를 비롯한 유럽, 북미, 호주 전세계를 돌아다니면서 며칠간에 걸친 명상 수업 프로그램과 대대적인 행사 선전을 곳곳에서 하고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활동이 위축되기 전인 작년 2019년만 해도 겨울이 지나가고 화사한 봄이 되는 5월, 출퇴근을 하기 위해 토론토 유니온 스테이션 역으로 오가는 길에 인도인들을 위주로 한 몇 명이 항상 아침 저녁으로 사구루 명상 구루가 언제 어디서 명상 프로그램을 하니 많이 참석하라는 전단지들 수없이 돌리는 것을 받아 퇴근 기차안에서 자세히 읽었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비싼 참가비에 전단지를 보며 놀랐던 기억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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