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쇼 라즈니쉬 이야기 - 에피소드5

분열된 라즈니쉬 공동체

한편 쉴라와 함께 떠난 일행은 독일 한 마을에서 주거지를 정한다. 제인은 라즈니쉬가 쉴라의 충성심을 파괴했고 그녀를 파괴하기 위하여 '사냥개'를 보냈다고 주장한다. 쉴라는 라즈니쉬를 비판하는 영상을 찍어서 미국 방송사에 보내고 그 내용을 라지니쉬에게 보여주게 된다. 영상에서 쉴라는 '(라즈니쉬) 당신은 천재이고 아름다운 사람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사람들의 약한 면과 감정을 이용했다는 것을 인정하라'고 주장하고 라즈니쉬는 그녀가 '약을 먹었다'고 일축한다. 그 둘의 관계는 더욱 감정적인 싸움으로 번져갔다.

20명이 조금 넘는 작은 일행이지만 이 작은 공동체에서 쉴라는 다시 이들의 리더로서 생활하게 되고, 제인 역시 라즈니쉬를 대신한 쉴라를 자신의 마스터로 의지하게 된다. 하지만 얼마되지 않아서 그들 역시 생활비의 문제를 부딪히게 되고 이를 타개하기 위한 쉴라는 자신들의 이야기를 잡지사에 파는 방법을 택하게 된다. 

 

또한 라즈니쉬와 같이 남아 있던 니렌 변호사를 비롯한 많은 공동체의 사람들은 모두가 마음에 큰 상처를 받았다. 니렌 변호사는 수없이 공동체 외부와 싸울 때의 강한 모습은 보이지 않고, 눈시울을 붉히면서 떠난 사람들이 자신들에게 준 깊은 상처와 앞으로 남은자들이 계속 갈 수 있는지 대한 깊은 우려를 이야기를 하였다. 아뭏든 남은 공동체에서는 (라즈니쉬의 전 개인 비서를 하던 쉴라는 대신하여) 라즈니쉬의 신임을 얻는 하쉬가 새로운 비서로서 공동체를 이끄는 업무를 수행하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공석인 된 라즈니쉬포럼 마을의 새로운 시장으로 니렌 변호사가 임명되었다. 잠시 동안이지만 그들의 공동체는 다시 안정되는 듯 보였다.

 

공개적인 발언을 시작하는 라즈니쉬와 새로운 위기의 시작

하지만 오리곤 주의 부 검사로 담당했던 위버 (former assistant U.S. Attorney for the District of Oregon)의 주장에 의하면 바로 그 순간부터 라즈니쉬는 자신의 조직을 위한 큰 실수를 했다고 한다. 그는 각종 TV 방송과 언론을 통하여 쉴라는 400억($43 - $55 Million) 넘는 돈을 훔쳐갔으며 그 외에도 건물의 일부를 폭파하고 비행기를 추락시키려는 등 수많은 범죄행위를 기도하고 도망쳤다고 주장했다. 위버는 바로 그러한 라즈니쉬의 주장 덕분에 그들의 공동체 안에 FBI 와 같은 수사기관이 최초로 조사를 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었다는 것이다.

 

마침내 주변 사람들에게는 수많은 소문과 비밀로만 감추어져 있던 라즈니쉬 공동체는 FBI 연방수사국을 중심으로 주정부 수사국, 지역 경찰까지 모두가 들어와서 공식적인 수사를 할 수 있게 되었다. 제일 먼저 그들이 발견한 것은 쉴라의 집에서 발견되는 만여개의 비밀도청 테이프들이었다. 그 분량과 불법 도청의 범위는 (수사 당국의 발표에 의하면) 지금까지 알려준 역사상 어느 나라에서도 없었던 방대한 양의 불법 행위였으며, 기존의 공동체에 같이 살던 라즈니쉬 사람들도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있던 부분이었다. 도청 분량은 대략 한 사람 기준으로 하루 8시간 2년치를 불법 도청한 양으로, 수사팀은 그 테이프의 내용을 통하여 특정인에 대한 공격, 각종 범죄와 살해시도 등의 구체적인 증거들을 확보하기 시작했다. 

 

나중에 제인의 실토에서도 구체적으로 진술되었지만, 쉴라의 지시를 받은 제인과 몇 명은 텍사스에서 필요한 총기를 구입하여 포틀랜드로 돌아와 오리곤 주 검찰총장 Dave Frohnamayer 와 연방 담당 검사였던 Tuner 를 암살을 시도하였고, 부검사 였던 위버의 주장에 의하면 그들의 살해 시도는 매우 아슬아슬 정도로 빗나갔다고 한다. 실제로 Frohnamayer의 어린 딸 Katie 가 학교에서 돌아오던 어느 날 동물의 피로 얼룩진 내장들이 집 근처에 있는 것을 목격하고, 식구 모두가 외부 공격을 걱정하며 집에서 총을 준비하고 생활을 하기도 하였다. 만약 그들의 암살이 성공했다면 이는 대통령이 임명한 검찰 수사 핵심 공무원을 살해하는 심각한 중대 범죄가 될 뻔 한 것이고, 그들의 살해시도 자체도 사법 당국의 심판 대상에서 벗어날 수 없게 되었다. 

 

이것만이 아니라 라즈니쉬 공동체 있던 의약 관련 연구소에서 만들어진 약으로 노숙자들과 같은 사람들의 음식에 일정한 분량의 성분들이 투입되었다는 증거들도 나오기 시작했다. 전 간호원 출신으로 그 연구소의 책임자로 있던 푸자(Puja)의 지시로 일어난 이 사건은 더욱 많은 비밀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공동체 내의 공식 대변인이었던 서니(Sunny)는 라즈니쉬의 개인적인 신임이 깊어지자 (비밀리에 쉴라의 지시로) 그녀가 마신 커피의 독약으로 병원 응급실로 실려간 후 며칠 후 회복 되었다. 라즈니쉬와 피해자였던 대변인 서니의 주장대로라면 쉴라의 질투 대상이 되는 모든 공동체이 사람들이 공격의 대상이 되었던 것 같다. 또한 이전에 문제가 되었던 데일스(Dalles) 도시에서의 식당에서 발생한 식중독 사건과 그 도시로 제공되는 식수 저장수원의 오염까지 라즈니쉬 공동체가 관여한 증거들과 증언들이 나오기 시작하였다.

 

독일 잡지사에 실린 쉴라의 언론 보도

독일 Stern 잡지에 실린 쉴라의 인터뷰

400 억 이상의 공동체의 금액을 횡령해서 도망갔다고 주장하는 것과는 다르게, 독일의 한적한 곳(Island of Juist off the coast of Germany)에서 숨어 있던 쉴라와 그녀의 일행은 자녀들까지 포함하여 25명 가량되었으며 당연히 생활비에 따른 재정적인 압박을 받기 시작했다. 쉴라 그녀는 당시 독일에서 유명한 Stern Magazine 와 라즈니쉬와의 관계에 대한 독점적인 인터뷰를 하기로 결심을 하고 이는 엄청난 부수의 잡지 판매로 이어졌다. 또한 이 뉴스는 유럽을 넘어 미국의 라즈니쉬와 관련된 모든 사람들의 관심과 재 수사에 대한 촉진제가 되어 버렸다.

 

수사당국의 라즈니쉬에 대한 기소 움직임과 무력 충돌 가능성에 대한 긴장 

독일에서 쉴라의 잡지 발행 이후 미 연방 정부와 오리곤 주 정부 수사 당국은 수사영장을 발부받고 본격적으로 공동체의 건물들을 하나씩 검색하기 시작하였다. 수사 당국은 쉴라로부터 시작한 수많은 범죄 증거들이 라즈니쉬 본인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는 확실한 물증까지 찾지 못하고 있었다. 공동체 마을의 시장을 겸하고 있던 니렌 변호사는 미 정부는 확실한 증거를 확보하지 못하면서도 라즈니쉬를 추방할 명분만을 찾고 있다고 비난했다. 수사 당사자들은 공동체의 인원 중 조금이라도 다른 생각이 있거나 불만이 있는 수많은 사람들과 면담과 조사를 하면서 라즈니쉬와 연관된 폭로를 기대하였지만 대다수는 비협조적이었다.

 

하지만 쉴라가 떠난 후 어디론가 사라진 전 시장인 크리쉬나(Krishna Deva) 에 대한 검사 데이브 (Dave Fronhmayer)의 압박으로 그는 자신의 안전과 두려움으로 연방정부의 수사에 협조하기 시작하면서 상황은 다시 라즈니쉬와 쉴라에게 불리하게 돌아갔다. 라즈니쉬 공동체의 (전)시장 크리쉬나의 연방 수사 당국과의 협조 이후, 그는 연방 증언 보호 법(Federal Witness Protection Act)에 의하여 보호를 받기 시작하였다. (위장 결혼에 의한) 이민 사기를 조사하려고 하던 연방 수사관들에 대한 살해 시도 건으로 수사가 시작되었고 이를 연방 정부에 협조한 크리쉬나는 자신의 안전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수사당국이 원하는 진술을 얻을 수 있었다.

 

수사 당국은 라즈니쉬에 대한 직접적인 기소와 독일에 숨어 있는 쉴라 일행에 대한 체포 계획을 시작하였다. 하지만 이 계획의 실행은 단순하지 않았다. 스스로 무장을 하고 있던 라즈니쉬 공동체의 무장 화력은 오리곤 주의 모든 경찰 병력이 가진 자동 소총의 화력보다 더 많이 확보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가령 러시안 제 소총 AK-47은 해당 탄약을 약 1백만 이상 확보하고 있었고 수사당국의 침입(?) 소식이 뉴스에서 다루어지면서 라즈니쉬 공동체 역시 더욱 군사 훈련을 하고 있는 것들이 목격되기 시작하였다.

 

수사 당국과 미디어에서는 매일 이 긴장을 내전이 치닫는 상황으로 보도를 하기 시작하였고, 공동체 내부에서도 라즈니쉬가 강제로 연행될 경우 그를 보호하기 위한 전투 상황이 올 수 있다고 믿고 있었다. 처음 언급되었던 존슨타운에서 벌어진 수많은 미국인들이 광신도에 의하여 자살 또는 살해되었던 사건의 기억이 10년도 되지 않던 미국인들의 입장에서는 이 사태를 무력을 동원해서라도 제압을 해야하는 의견들이 조심스럽게 나오기 시작하였다.

 

공동체와 수사 당국간의 긴장은 최고조로 올라가고 있는 도중 라즈니쉬가 최측근의 참모 몇 명만 대동하고 비행기를 타고 어딘가로 떠났다는 뉴스가 발표되었다. 사건은 또다시 완전히 다른 국면으로 넘어가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