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단풍이와 단풍 나무들을 바라보며

2021. 5. 13. 22:12자연과명상/자연과문화

나무는 - 박노해

나무의 진화는
몸집을 불리는 것이 아니라
개체를 늘리는 것

나무의 진보는 
자신의 거대한 성장이 아니라
숲을 이루는 것

나무의 자유는
홀로 선 나무가 아니라
숲 속에 '함께하는 혼자'인 것

박노해 2015.05.23

2021년 5월 13일 아침 산책 길..

우리 집 강아지 이름은 '단풍'이다. 영어로 Maple 이라고 부르고 마을 사람들도 멀리서 보게 되면 "maple!" 이라며 반가워 한다. 아침 저녁으로 단풍이와 두번씩 산책을 하는 것은 나에게 큰 즐거움이고 건강에도 큰 도움이 되었다. 

오늘 아침에는 겨울 내내 가지로만 버티던 나무들의 잎새가 모양을 갖추면서 대부분의 나무들이 단풍 나무라는 것을 깨달았다. 하지만 단풍 나무들의 종류는 또 얼마나 많은지 전혀 구분을 할 수 없었다. 똑 같은 종이라 하더라도 어린 나무와 성년이 된 나무, 그리고 고목의 줄기만 보고 같은 종류의 나무인지를 쉽게 구분할 수 없다는 것도 새삼 깨달았다.

같은 나무를 옆에서 찍은 것 -남쪽으로만 잎들이 있는 것을 보아서 건강한 나무가 아니다.

분명히 동일한 종 임에도 불구하고 수없이 다른 형태로 나타나는 이러한 개별성과... 그러한 다양함 속에서도 분명히 동일한 종과 속에 속한다는 일반성이 동시에 존재한다는 당연한 사실에 감탄했다. (나이가 들면 들수록) 나는 다윈의 진화론에 회의적이 되어 간다. 그것 역시 과학적 이론을 포장한 하나의 신앙에 가깝다는 생각을 한다.

 

아침에 가져온 단풍 잎들을 비교해보며

단풍 잎들을 막 떼어내어서 만져볼 때 마치 어린 아이의 손을 만졌을 때의 촉촉함이 느껴진다. 죽은 듯한 나무의 고요함에서 이러한 생명력을 느끼는 것은 기적에 가깝다는 것도 새삼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