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와 캐나다 학교의 개학

2020. 9. 3. 05:05북미 이야기/캐나다 뉴스

캐나다 학교들의 개학과 안전 수칙 

긴 여름 방학이 끝나고 캐나다도 9월이 되면서 학교들이 일제히 개학을 준비하고 있다. 자녀들이 계속 집안에서 온라인으로 수업을 하는 것은 학습의 능률적인 면에서도 문제이지만, 캐나다 내에서도 부부가 맞벌이하는 가정이 많은 편이라 이러한 많은 학부모의 불만을 무시할 수 없고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크기 때문에 각 주 정부별로 학교 개학과 동시에 학생들이 직접 수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을 하고 있다.

학교로 돌아오는 학생들 - 로리에 학교, 몬트리올 

 

각 주 정부 별로 교육 시스템이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캐나다는, 현재 가장 인구밀도가 높은 온타리오 주만 기준으로 볼 때 약 2백만 명의 학생들이 학교로 돌아온다고 통계를 잡고 있다. 학부모와 학생들을 위한 학교 내에서의 기본적인 안전 수칙은 다음과 같다.

(1) 만약 증상이 있어 보이는 경우 : 집에서 자가 격리 후 테스트를 받아야 하고, 음성 결과가 나온 후에도 24시간 이전에는 학교로 오지 않는다.
(2) 만약 누군가 양성 반응이 나오는 경우 : 학교는 결과를 정부 보건부에 보고해야 할 의무가 있으며 학교 홈페이지에 게재한다(개인의 인적 사항은 공개하지 않는다). 같은 교실이나 접촉이 있었을 것으로 예상되는 모든 학생/ 교직원에게는 직접 연락을 한다. 또한 양성 반응자와 접촉이 있었다고 예상되는 사람들은 테스트 이후에 음성이 나온다고 하더라도 14일간 격리를 하도록 한다.
(3) 만약 다수의 학생이나 교직원이 양성 반응이 나오는 경우 : 보건부는 폭발적 확산(outbreak)을 선언해야 하며, 보건부의 판단에 따라 바로 학교를 폐쇄할 수 있다.

 

주 정부와 교직원의 이해 충돌

학교를 전면적으로 개방하는 문제에 대해서 현재 온타리오 4개의 주요 교사 노조들과 주 수상인 포드 정부와의 갈등은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왜냐하면 온타리오주 수상 포드((Premier Doug Ford)는 계속되는 팬데믹 아래에서도 학교로의 복귀 계획(COVID-19 pandemic back-to-school plan)에 따른 큰 압력을 받고 있지만, 반대로 현재 온타리오 내 190,000명에 해당하는 교사와 교직원을 대표하는 노조에서는 - 8월 31일 월요일 기준으로 - 온타리오 정부가 자신들의 우려를 해결하는 데 실패했다고 주장한다. 온타리오 고등학교 교사 협회(OSSTF, Ontario Secondary School Teachers' Federation)의 회장인 하비(Harvey Bischof)는 '어떠한 (교육) 노동자도 자신의 건강과 안전을 희생되어서는 안된다'며 '가능한 모든 예방 조치가 안 되었다'고 비난했다.

 

장-퀘벡 교육부장관(좌상단), 포드-온타리오주 수상(좌하단), 하비 - 온타리오 고등학교 교사 협회장(우)

다소 흥미로운 것은 다른 지역이고 서로 독립적으로 돌아가는 교육 시스템이지만,학교의 개방 문제에 대한 퀘벡 주 정부의 발표는 온타리오 주와 같이 '안전에 크게 문제가 없다'며 동일한 목소리를 내는 반면, 반면 교직원 노조들은 그에 동의하지 않는 것 같다. 장 프랑소아 퀘벡 주 교육부 장관은 오히려 학교를 열지 않는 것이 -학생들이 정신 건강과 학습 장애들을 겪게 될 수 있는 것과 같이 - 학생들을 '다른' 위험에 빠지게 할 것이라고 인지한다(We are really aware that 'NOT open the school' is putting our kids at risk)고 말했다[3]. 또한 포드 수상(Premier)은  노조의 주장과는 다르게 수업을 하고 싶어하는 많은 교사들도 있으며, 교직원 노조들은 단지 싸우고만 싶어하는 것 같다고 비난하였다.

 

지역마다, 학교마다 다른 안전 수칙

CBC 방송 조사에 의하면 현재 캐나다의 초중고등학교 내에서의 안전 수칙은 각 주별로 지방정부의 정책에 따라 미세하게 차이가 있다. 가령 퀘벡 주는 5학년 이상 학생들에 대해서 교실을 제외한 복도와 공공 장소에서는 마스크 착용이 의무이고, 온타리오는 4학년부터 12학년까지 교실까지 포함해서 학교 내의 모든 장소에서 마스크 착용이 의무이다. 마니토바 주는 처음에는 마스크 착용이 권장 사항에서 최근에 (교실을 제외한 지역에서만) 의무로 바뀌었다.

 

이와 함께 미국을 포함한 북미의 대학들은 대학별로 조금씩 다른 정책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토론토 대학(University of Toronto) 철학과 2학년이 되는 크리스틴(Christine) 학생의 이야기에 따르면 이번 가을 학기에 듣는 5과목 중 학생 수가 20명 이내인 한 과목만 교실에서 수업을 할 예정이고 나머지 4 과목은 온라인으로 수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한다. 크리스틴 학생은 단순하게 한 과목만을 위해서 이번 학기 비싼 다운타운에서 방을 얻어야 했고, 미국 텍사스에서 토론토 대학으로 유학온 한 미국 친구는 이번 학기가 시작하기 2주 전에 토론토에 돌아와서 아직 학교 기숙사에 들어가지 못하고 현재는 2주간 호텔에서 자가 격리 중에 있다고 한다. 온타리오의 다른 종합대학인 맥마스터(McMaster) 대학의 다른 학생은 자기가 듣는 모든 수업이 100% 온라인으로 진행한다고 이야기했다. 또한 미국 시카고에 있는 지인의 자녀 한 명은 이번 학기부터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버클리 대학에서 공학 전공으로 1학년을 시작하지만 모든 수업과 학교 생활이 100% 온라인으로 진행될 예정이어서 이번 가을 학기는 시카고에서 거주를 하면서 버클리 대학 생활을 시작할 예정이다. (보스톤)

 

현재의 이러한 혼란에 대해서는, 앞으로 코로나 바이러스가 완전히 통제할 수 있게 되었을 때, 여러가지 관점에서 재조명되고 미래를 위해서 최선의 방법이 무엇이었는지 돌아보는 다양한 조사와 연구가 이루어질 것으로 판단한다.

 

[1] Here's what happens

https://www.cbc.ca/news/canada/toronto/covid19-case-school-ontario-student-teacher-plan-1.5706191

[2] 온타리오 교직원 노조

https://www.cbc.ca/news/canada/toronto/lab-our-complaint-union-ontario-schools-1.5706429

[3] Quebec

https://www.cbc.ca/news/canada/montreal/back-to-school-quebec-1.5700925

[4] Quebec 과 다른 주의 비교

https://www.cbc.ca/news/canada/montreal/quebec-back-to-school-covid-19-plans-and-other-provinces-1.56974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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