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에 억류 중인 화웨이 부사장 석방을 위한 중국의 노력

개인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는 뉴스 중 하나가 화웨이 부사장인 멍 완저우에 대한 캐나다 정부의 결정이다. 이 사건은 지금 당장은 한국에 큰 영향이 없어보이지만, 어떤 면에서는 나비 효과와 같은 결과가 동아시아에 영향을 미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호기심을 가지고 있다.

BNN 방송 진행자(좌), 중국 대사 콩 페이우(우)

이곳의 경제신문에 해당하는 BNN 방송사에서 캐나다에 있는 중국 대사와 12분 가량 화상으로 대화를 하면서 멍 부사장의 석방이 왜 중요한 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9월 25일(금) 방송을 통해 그 내용을 공개했다. 필자는 이 대화 내용을 흥미롭게 여러가지 관점에서 바라보았다. 먼저 언급하고 싶은 사실은, 7월 말 언론을 통하여 현 캐나다 수상인 트루도는 (중국에서 스파이 혐의로 구류되어있는) 캐나다인들의 석방만을 위해서 "(미래에 안 좋은 선례를 만들지 않기 위해서라도) 멍 부사장을 풀어줄 수는 없다"고 공식적으로 발표를 하였다.

그러나 중국에서 구류되고 특히 사형 선고까지 받은 캐나다 시민들의 가족 요청과 압력도 적지 않고 캐나다 경제상황도 코로나 바이러스로 힘든 지금, 그 동안의 경제가 중국과의 무역이나 유학생들에 너무 의존적이었던 면을 무시할 수도 없는 현실이다. 특히 이 뉴스가 흥미로운 것은 이곳 국영 방송에 해당하는 CBC 에서는 전혀 언급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BNN 단독으로 중국 대사와 중요한 대화를 한 것도 이례적이기 때문이다. 

대화를 하는 내내 실제로 중국의 의존도가 강한 캐나다에 대해서, 중국 대사 본인이 더욱 경제적인 자유 무역이 양국에 도움이 된다는 주장을 지속적으로 강조하는 것도 눈에 띄었다. 그리고 BNN 방송 진행자는 단순히 멍 양(Miss Meng)으로 호칭을 하는 대신, 대사는 지속적으로 멍 부인(Madam Meng)으로 극존칭을 부르는 것도 흥미롭게 들렸다. 콩 대사는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멍 부사장을 석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였는데 현실적으로 미국의 눈치를 보고 있는 캐나다 입장에서 쉽게 결정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만약 멍 부사장을 미국으로 인계할 경우는 캐나다와 중국의 관계는 최악으로 치닫게 되고, 중국에 억류되고 사형 선고까지 받은 캐나다인들의 안전은 전혀 장담할 수 없는 사태에 빠질 것이 분명하다. 무엇보다 캐나다의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부정적이다. 그렇다고 중국의 요청대로 석방을 할 경우 당장 미국과의 관계도 악화될 것이며, 무엇보다 중국의 압력에 굴복했다는 안밖의 비난의 수위가 높아질 것이다. 공개적으로 트루도 수상 본인이 안 좋은 선례를 만들지 않기 위해서라도 타협에 응할 수 없다고 말하지 않았는가. 

개인적으로 의심을 하는 부분은 이러한 방송이 나오기 전에, 이미 캐나다와 중국 정부 간에 물밑 협상이 많이 진행되었던 것이 아닌가, 그리고 11월 미국 대선의 결과를 고려하며 멍 부회장에 대한 석방을 고려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점이다. 부회장의 석방에 따른 파급 효과는 어떻게 흘러갈지는 전혀 예측할 수 없으나 (현재 전 세계가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화웨이 5G 네트워크 장비들에 대한 보안 문제에 따른 여러가지 부정적인 요소들을 제거하기 위한 중국 정부의 집요한 노력의 일환이 아닌가 하는 의심스러운 질문을 하지 않을 수 없다.

과거 싱가포르의 초대 수상이었던 이광요와 한국 한 미디어와의 인터뷰에서 그가 밝힌 중국 문화의 강점 중 하나는 수없이 정권 자체는 바뀌었지만 역사적으로 지구 상에서 지속적으로 지역 내에서 강대국으로 존재했던 문명권이라는 것이었다. 그리고 중국인들은 어떻게 외교를 통하여 자신들의 요구사항을 상대에게 관철시킬 수 있는지 알고 있는 "역사적 경험과 지식이 충분히 있는" 사람들이라는 것이었다.

방송 진행자가 대화 마지막에 위구르와 홍콩에 대한 인권 문제를 언급했을 때, 콩 대사는 자기들의 조사에 의하면 80% 이상의 홍콩 시민들이 더욱 안전함을 느끼고 있다고 조사되었다고 강조한다. 이러한 중국과 또 다른 경제 대국인 일본에 인접한 대한민국이 어떻게 현명하게 이들의 '위험한' 의도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우리의 안전과 번영을 확보할 수 있는지 관심과 응원을 보내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 CBC 방송

www.cbc.ca/news/canada/british-columbia/meng-wanzhou-huawei-record-case-1.5736457

[] BNN 방송

www.bnnbloomberg.ca/huawei-cfo-release-would-improve-china-canada-trade-ties-cong-1.14995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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