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김일성의 아이들'을 보고 - 민족과 언어
영화에 대한 단상 이 영화는 예전에 다큐멘터리로 본 적이 있던 이야기였다. 단지 전쟁 고아들을 중심으로 조금 더 심층 조사를 하고, 한 국가가 아닌 동유럽 전체를 상대로 전문가들의 견해까지 면담 형식으로 자료를 모은 것은 평가를 받을 만하다는 생각을 하였다. 무엇보다 아쉬운 것은 이야기를 끌고 가는 화자 나레이터의 목소리가 (그 분에게는 미안하지만) 너무나 내용에 비해서 떨어진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또한 제목 역시 굳이 "김일성의 아이들"이라고 했어야만 하는지도 불만이었다. 충분히 작가의 의도를 알 수 있지만 그 아이들은 전쟁을 통한 우리 역사의 아픔 속에서 생겨난 이야기들이고 그들의 삶이 특정한 정치인에게 소속되었다는 사실은 매우 불편했다. 이야기는 우리 사회에서 한번씩은 음미되어야 할 주..
2020.11.09